<오자병법> 독후정리

Review/Book 2018. 2. 6. 15:33

오기는 손자병법 이후 가장 큰 획을 그은 또 다른 병법가이자, 바로 그 손자병법의 저자 손무와 함께 최고로 꼽히는 병법가이다. 기록에 따르면, 그 역시 70여회 싸워 패배한 적이 없다고 한다. 아쉽게도 여러 다른 고대 서적이 그러하듯 48편중 42편이라는 많은 부분이 유실되어 사실상 모든 부분을 파악할 순 없으나, 몇가지 요점들을 손에 넣기엔 충분하다. 손무가 전투와 전투의 용병에 치우쳐져 있다면, 오자는 전투의 세세함 보다는 전쟁의 준비와 조직의 관리에 그 핵심이 맞춰져 있는데, 단 한마디로만 정리하자면 바로 부자지병(父子之兵)이라 할 수 있겠다.

부자지병이 제시하는 바는 간단하다. 조직의 가족화. 아버지의 주체가 되는 고위직은 자식의 주체가 되는 하위직에게 위엄을 보이나, 동시에 큰 자애를 베풀며, 하위직은 이런 고위직을 자발적으로 믿고 따르게 하여 조직의 유대감을 공고히 한다. 이는 개인과 개인 뿐만 아니라 집단과 집단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전투에 나서기 전에도 병사와 병사 간, 지휘관과 병졸 간에 단합을 우선시 하였고, 전쟁에 나가기 전 국가와 국민의 단합을 우선시 하였다. 그로 인하여 명령체계 효율화와, 업무 능률 향상을 도모한다. 어찌보면 '이기고 나서 싸우라' 라는 손자병법의 해석중 하나가 이가 아닐까 싶다.

부자지병을 이루기 위해 중요한것은 우선적으로 상벌에 공명정대함.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신상필벌이 그 근간에 있어야 하며, 도의예인에 따라 명이오란기를 다스린다. 군신간의 예의와 상하간의 법도를 잘 지키고, 개인이 자기 직분에 충실해야 하며, 풍습에 따라 가르치되 예를 가르치고 의를 고취하여 부끄러움을 알게하며, 훌륭한 인재를 가려 뽑아야 한다라 하였다. 여기서, 조직을 완성하기 위해 오기는 우선 유능한자를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능력이 있는 자와 그렇지 못한자를 구분해 배치하고, 상급자가 자신이 제일 낫다는 자만에 빠져 인재 등용을 등한시 할 것을 경계하라 하였다.

오기는 이어 병사들의 신체조건등의 특성을 파악하여 그들을 배치하고, 평상시에 잘 다듬으며, 행군에 있어 전진과 정지의 절도를 지키고 식사의 때를 놓치지 않으며, 인마의 힘을 탈진시키지 않을것을 주문한다. 이는 전쟁이 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사람이 지치지 않고 언제나 가장 효율적인 업무에 늘 준비태세로 있을것을 얘기한다.

더불어 지휘관이라면 무릇 문무를 겸비하고 강유를 겸비하여, 신중하되 과감하고 간결하되 늘 준비되어 있는 통솔력, 형별의 엄중함을 주문하여, 눈과 귀와 마음으로 병사들이 따르게 하도록 한다. 지모, 위엄, 겸양, 인정, 용기로 말 하는데, 이중 가장 중요한것은 지모이며, 용맹은 신중히 생각하라 하였다. 즉, 용맹하되, 전장을 살필줄 모른다면 무모한것이 되기에, 무리하지 않는것을 얘기한다. 여기에 많은 경험과 꾸준한 자기반성의 시간을 가져 물과도 같이 임기응변에 유능할것을 얘기하였다.

그러나 누누히 강조된 신상필벌이 아닌,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구성원들이 기꺼이 자신의 직무에 충실하며, 유사시 전투에 뛰어들 때, 즉 가족 구성원으로써의 업무를 충실히 하며 가족이 위해를 입었을때 기꺼이 들고 일어나는것을 마지막에 다시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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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cllid